韓 미남 사진으로 女 39명에 돈 뜯어낸 中 유부남 징역 11년

송치훈 기자2022-09-27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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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남 사진 등을 도용해 ‘로맨스 스캠’ 사기를 저질러 여성 39명으로부터 56만 위안(약 1억 1157만원)을 뜯어낸 중국인 남성이 징역 11년 6개월에 벌금 3만 위안(약 598만원)을 선고 받았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성도신문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법원 판결 데이터베이스 중국재판문서망은 후베이성 법원이 한 로맨스 스캠에 대해 내린 판결문을 공개했다.

해당 판결문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에 거주하는 허 씨(38)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4년 동안 한국 미남 사진을 도용해 대부분 20대인 여성 39명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 사기 행각을 벌였다.

‘로맨스 스캠’은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SNS 등에서 연인 관계를 이어갈 것처럼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그는 인터넷에서 단 두 장의 사진만을 내려받아 로맨스 스캠 사기에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의사, 변호사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검거 후 허 씨는 키 160cm에 평범한 외모를 가졌고 자녀가 셋인 유부남이자 무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사기 행각은 2020년 5월 마지막 피해자인 22세 여성이 예금 전액을 날린 후 경찰에 신고하면서야 드러났다. 39명의 피해자 중 누구도 그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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