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정부 "마약국가로 이미지 훼손…‘수리남’ 법적조치 검토"

두가온 기자2022-09-14 1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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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수리남’에서 현지 교회 목사로 위장한 수리남의 마약왕 전요환(황정민·가운데)이 자신에게 속아 감옥에 다녀온 강인구(하정우)를 노려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배경이 된 남미 국가 수리남 정부가 자국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수리남 현지 매체인 ‘수리남 헤럴드’에 따르면 알버트 람딘 수리남 외교·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람딘 장관은 “제작진은 수리남을 마약을 거래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그렸다. 노력해서 변화를 일궈낸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더이상 마약 운송 국가도 아니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드라마 때문에 그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수리남 정부는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외에도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대사를 통해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수리남은 1975년 수교했으며 현재는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다.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대사관으로서는 한인 여러분의 안전이 가장 우려되는바,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공개된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으로 인해 누명을 쓴 민간인 강인구(하정우)가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공작’ 등을 제작한 윤종빈 감독이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아 6부작으로 제작한 수리남은 실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하다 붙잡힌 조봉행 사건를 모티브로 삼았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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