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한다. 대법관들”…낙태권 폐지에 분노한 美 스타들

조유경 기자2022-06-27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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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시. 사진제공=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여성 아티스트들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반발하며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전날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여성의 낙태를 기본권으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례를 49년 만에 뒤집은 미국 연방대법원을 비판했다.

로드리고는 “절망적이고 두렵다”라며 “낙태권 폐지 때문에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태권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대법관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당신들을 증오한다. 우리에게 ‘마지막 날‘을 보여준 이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며 욕설 제목의 노래 ‘F*** You’를 영국 팝스타 릴리 앨런과 함께 불렀다.

이날 같은 무대를 선 빌리 아일리시 역시 대법원 판결에 반발하며 “오늘은 미국인 여성들에게 굉장히 어두운 날이다”고 말했다. 아일리시는 그의 노래 ‘유어 파워’(Your Power)를 불렀고 “권력은 남용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낙태 금지법을 이미 제정한 텍사스주 출신의 메건 디 스탤리언은 “내 고향 텍사스 때문에 부끄럽다”며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기본권을 갖고 있다”고 외쳤다.

테일리 스위프트도 트위터를 통해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 무척 두렵다”고 했고 머라이어 캐리는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11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남성 유명인들도 여성 스타들의 낙태권 보장 요구에 힘을 보탰다. 작가 스티븐 킹은 19세기로 돌아간 연방대법원이라고 꼬집었고,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 크리스 에번스는 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한 글을 잇달아 리트윗하며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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