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얼마나 참았기에…수중 연기 마친뒤 물속에서 기절

박태근 기자2022-06-24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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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선수가 물속에서 기절해 버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여자 솔로 프리 부문에 출전한 미국의 아니타 알바레즈(25)가 연기를 마친 뒤 수중에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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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축 늘어진 채 수영장 바닥으로 가라앉는 걸 본 관객들은 “헤이! 헤이!”라고 외치며 술렁였고, 대표팀 코치 안드레아 푸엔테스가 곧바로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물 밖으로 끌어올려진 알바레즈는 응급조치를 받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했다.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지 의료진이 컨디션을 지켜보는 중이다.

관객들은 놀랐지만, 사실 극도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기 종목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알바레즈는 작년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기절해 푸엔테스 코치가 꺼내온 적이 있다. 이 코치는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딴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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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엔테스 코치는 “아티스틱 스위밍은 마라톤이나 사이클, 크로스컨트리처럼 때때로 한계에 다다른다”며 “알바레즈의 심박수, 산소, 혈당 수치, 혈압 등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의사가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장 안전요원들의 상황 판단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푸엔테스 코치는 “구조요원들이 가만히 있는 것을 봤다. 반대편에서 물에 들어가라고 소리치고 있었는데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선수를 향해 직진했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른 프리다이빙을 했고, 올림픽을 준비할 때보다 더 빨리 헤엄쳐 갔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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