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느끼는 두통·피로, 기분 탓일 수도 있다?
조유경 기자polaris27@donga.com2022-01-19 15:06:00
노시보 효과는 치료가 유해할 것이라고 믿는 부정적 생각 혹은 그렇게 믿는 사람에게 주는 유해한 효과를 일으키는 위약(僞藥)을 뜻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드 캅추크 하버드 의대 교수와 줄리아 하스 보스턴 BIDMC 박사 등은 “코로나 백신 접종자들이 겪는 일반적인 부작용은 3분의 2 이상 노시보 효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12건의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차 접종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부작용은 76%가 노시보 효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접종 후 부작용도 52%가 노시보 효과였다고 밝혔다.
1차 접종 후 위약 그룹 참가자가 35%가 두통, 피로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을 호소했다. 16%는 부사 부위 통증, 붓기 등의 국소적인 부작용을 보고했다. 백신 그룹에서는 46%가 1차 접종 후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고 67%는 접종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2차 접종에서는 위약 그룹 참가자 중 32%가 전신 부작용을 호소했고 국소 부작용은 12% 정도였다. 실제 백신 접종자는 61%가 전신 부작용, 73%가 국소 부작용을 보고했다.
연구진은 위약 그룹과 백신 그룹의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후 백신 그룹에서 보고된 전신 부작용 76%는 백신 접종 후 생기는 불안감으로 부작용을 느끼는 ‘노시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차 접종 후 발생한 전신 부작용 중 노시보 반응은 51.8%로 평가했다.
이어 “연구진은 노시보 반응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면 백신 거부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혈전 등 중증 부작용은 다루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