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총 들고 “메리 크리스마스!” 美의원 뭇매

송영민 기자2021-12-06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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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마스 매시 의원 트위터 캡쳐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온 가족이 총을 든 모습의 크리스마스 기념 가족사진을 공개해 뭇매를 맞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가족들과 총을 든 채 웃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해당 사진에서 매시 의원 본인을 포함한 남성 4명과 여성 3명은 모두 기관총과 반자동소총 등의 총기를 들고 있다. 매시 의원은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 탄약을 갖다 주세요”라고 썼다.

이 게시글이 더욱 논란이 된 이유는 최근 미시간 주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시간 주 옥스퍼드 고교에서는 15세 이선 크럼블리가 동료학생들에게 반자동 권총을 난사해 4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희생자들을 조롱하는듯한 사진을 올린 매시 의원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공화당 소속 애덤 캔징거 하원의원은 “이것은 총에 대한 숭배”라며 게시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2018년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에서 발생한 고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프레드 구텐버그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미시간 고교 총격범과 그의 가족도 당신처럼 사진을 찍고는 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2012년에 의회에 입성한 매시 의원은 하원 내 대표적인 총기 규제 반대파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13명이 숨진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나 49명이 사망한 ‘2016년 나이트클럽 총격사건’ 등의 참사도 총기 규제를 한다고 해서 막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총기 소지를 옹호해왔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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