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살, 집에서 총 만들어 팔려다 발사…친누나 사망

박태근 기자2021-12-03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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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총에 맞아 숨진 키라 스콧(14)

집에서 불법 총기를 만들어 팔던 미국의 13세 소년이 거래 과정에 문제가 생겨 총을 쐈다가 애꿎은 친누나가 맞아 사망했다.

미국 CNN은 2일(현지시간) 이른바 ‘유령 총(ghost guns)’을 제조·판매하던 ‘윌슨 브랜든 스콧’(13)이 자신이 만든 총기로 누나인 ‘키라 스콧’(14)를 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조지아주 더글러스에 사는 윌슨은 집에서 불법으로 수제 총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거래를 시도했다. 지난달 27일 이 소년의 집에 2명의 남성이 총을 사겠다며 찾아왔다. 그러나 이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총만 들고 달아나려 했고, 윌슨이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다가 누나가 총에 맞았다.

키라는 엄마가 병원으로 데려가던 중 숨을 거뒀다.

총을 훔치려던 2명의 남성 중 19세 한 명은 체포됐고 나머지 한 명은 도주 중이다. 윌슨은 살인 및 불법 총기 제조·판매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당국은 윌슨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불법 총기를 만들어 팔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족은 “키라는 매우 친절하고 마음이 넓었으며 늘 가족과 함께하려는 소녀였다. 총기로 키라를 잃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슬퍼했다.

CNN은 일부 도시에서 ‘유령총’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령총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부품을 집에서 조립해 길거리 등에서 몰래 거래하는 총을 말한다.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하기가 어렵다.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은 “총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사이에 범죄 현장에서 2만 3000개 이상의 일련번호가 없는 총기가 회수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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