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에 테이프로 꽁꽁 묶인 멕시코 도둑들…왜?

송영민 기자2021-11-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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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쳐

사진=트위터 캡쳐

멕시코에서 부패한 공권력을 대신해 활동하는 ‘자경단’에게 붙잡혀 혼쭐이 난 도둑들이 잇따라 포착돼 화제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의 한 거리에서 정체모를 남녀 한쌍이  가로등에 묶여있는 것을 길을 가던 시민들이 포착했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들의 얼굴은 영화 속 악당 ‘조커’처럼 페인트칠이 돼 있었고, 이마에는 ‘나는 소매치기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반나체 상태인 남자 배에는 해당 문구가 더욱 큰 글씨로 적혀 있었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노인 지갑을 훔치다 자경단에 붙잡힌 소매치기였다. 이들은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도둑질이 제일 편했다”면서도 “노인에게 용서를 구한다. 범행 당시 마약에 취해 있었다.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다”라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캡쳐



한편, 타마울리파스 지역 자경단이 소매치기를 붙잡아 망신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주일 전에는 자경단이 한 버스에서 소매치기를 시도하던 일당을 붙잡아 혼쭐을 내줬다. 자경단은 소매치기를 시도한 일당 4명의 웃옷을 벗기고 얼굴에 페인트칠을 한 뒤, 손을 테이프로 이어 묶어 시내를 행진하도록 했다.

현재 멕시코는 범죄 카르텔과 공권력의 유착 속에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이에 평범한 멕시코 시민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경단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예컨대 멕시코 중서부 미초아칸주의 한 마을에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자경단도 존재한다. 이 지역 범죄 집단이 남성 주민들을 계속해서 납치하고 처형하자, 참다못한 여성 주민들이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다. 40여 명 규모의 이 여성 자경단에는 임신부들도 있다. 이들은 마을 외곽을 순찰하며, 마을 안으로 들어오려는 낯선 자들을 검문한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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