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나와 방 바꿨는데…또 몰카 나온 中 호텔

조혜선 기자2021-10-15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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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가 발견된 콘센트. 웨이보

중국의 한 여성이 호텔에 투숙하던 중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뒤 객실을 변경했다. 하지만 바뀐 객실에서도 몰카가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텔 측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13일(현지시간) 중국 텅쉰망에 따르면 출장을 떠난 여성 A 씨는 후난성 천저우시에 위치한 한 호텔에 머물게 됐다. 객실에서 더우인(중국식 틱톡)을 시청하던 그는 우연히 ‘호텔 몰카를 주의하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객실을 살펴보던 그는 침대 맞은편에 수상한 콘센트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쑤시개로 찔러봤는데 들어가지 않더라. 칼로 나사를 돌려 분해해보니 안에 작동 중인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라고 했다.

A 씨가 즉각 항의하자 호텔 측은 객실을 변경해줬다. 방을 옮기고도 불안했던 그는 다시 몰카 찾기에 나섰다. 그러자 실제로 같은 위치에서 또 몰카가 발견된 것이다. 결국 A 씨는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몰카가 호텔 방에서 연이어 발견됐지만, A 씨는 보상은커녕 환불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 난 그는 호텔 몰카 사건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의 폭로에 “불안해서 호텔 못 가겠다”, “호텔 가도 몰카만 찾고 있을 듯”, “집 밖에서는 잠도 못 자겠네” 등 분노했다.

호텔 측은 논란이 거세지자 “다른 모든 객실을 확인했지만 다른 몰카를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경찰과 협조해 조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콘센트. 웨이보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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