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손가락욕 날린 아르헨 할머니 “잘못된 코로나 대응” (영상)

한지혜 기자2021-09-14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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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탑승한 흰색 차량에 욕설하는 아르헨티나 할머니. SNS 캡처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에 손가락 욕을 한 할머니의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화제다.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 할머니가 차도에서 행사 참석을 위해 지나가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차량에 손가락 욕을 하며 욕설을 외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창문을 내렸고 길가에 서 있던 할머니는 손가락 욕과 욕설을 퍼부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자신에게 욕을 하는 할머니에게 “몸조심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고, 할머니도 “그래요 나도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할머니의 딸은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할머니의 대담한 행동에 현지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순식간에 할머니는 스타덤에 올랐다. 

쏟아지는 관심에 할머니는 “대통령이 미워서 그런 건 아닌데 이런 폭발적인 반응이 조금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창문 내린 대통령에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상단)과 현지 매체에 보도된 할머니 인터뷰. 아르헨티나 TN 캡처


할머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의)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에게 손가락 욕을 한 것은 (이 상황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분노가 치밀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할머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망가졌다고 한다. 지난해 9월 경찰 출신인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아 세상을 떠났고 가죽제품을 팔던 가게마저 운영이 잘 안되자 빚더미에 앉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세금까지 밀려 세무서에서 독촉장을 받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심각한 상황이다. 13일 세계 실시간 통계인 월드오미터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누적 522.4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해 관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영부인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검찰은 코로나19 규제를 위반한 혐의로 대통령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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