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다, 세금 돌려줘” 기타노 다케시, 올림픽 개회식 비판

조유경 기자2021-07-26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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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News

일본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74)가 23일에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대해 “(개회식에 사용된) 세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며 비판했다.

기타노 감독은 24일 밤 일본 TBS 시사정보프로 ‘신 정보 7DAYS 뉴스 캐스터’에 출연해 “어제 개회식을 보면서 많이 잤다.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비꼬며 말했다.

이에 사회자는 기타노 감독에게 개회식을 위해 돈을 냈는지 물었고 그는 “(개회식에) 세금이 들어갔지 않나. 그 돈을 돌려달라”며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다”라고 말했다.

“연출자가 바뀌는 등 제약이 많지 않았나”라고 사회자가 반문하자 기타노 감독은 “훗날 일본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기타노 감독은 영화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등을 연출해 유수의 국제영화제서 수상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이다. 이에 일본 현지 매체들은 그의 신랄한 비판을 인용해 보도했다.

23일 진행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개회식을 진행한 점에 대해 칭찬하는 기사도 있었지만 대다수 언론은 무겁고 지루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일본이 도쿄올림픽에 들인 비용은 한화로 약 32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2016년 리우올림픽의 2배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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