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기 포기못해” 엄마는 기꺼이 다리를 포기했다

조유경 기자2021-07-22 13:45:00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고 펀드 미

사진제공=고 펀드 미


아이를 낳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미러에서는 선천적 질병으로 인해 임신 중 전신 마비가 올 위험에 처했지만 배 속의 아기를 포기할 수 없어 다리 절단 수술을 한 베키 터너의 사연을 보도했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 척추갈림증’을 갖고 태어난 터너는 임신 18주가 됐을 때 뼈 감염이 생겼고 발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분척추라고도 불리는 ‘척추갈림증’은 신경판이 관의 형태로 형성되는 발생과정에서 신경판의 양 끝이 가운데에서 정상적으로 붙지 못해 생기는 중심 봉합선 봉합 장애의 일종이다. 척추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심하면 하반신 마비 또는 전신 마비까지 갈 수 있는 질환이다.

터너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태아에 아기가 있어 그럴 수 없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도 터너는 다리를 절단하기로 했다.

터너는 “당시 내겐 아이를 포기하거나 한 쪽 다리를 잘라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라며 “선택할 수 있어서 안심되기도 했지만 무섭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고 펀드 미


터너는 출산할 때까지 하반신에 가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아기를 지켜냈고 출산과 동시에 다리 절단 수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임신과 관련된 후유증은 없었다. 하지만 다리는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걸렸고 이에 아이를 출산 직후 육아는 터너에게 무척 힘든 일이었다. 이에 터너의 남편은 무급 휴가를 내고 아내와 아기를 돌보기도 했다고.

터너는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을 거라는 기분에 굉장히 우울했다”라며 “하루종일 휠체어에 앉아 있어서 엄마로서 해야 하는 일들을 전혀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터너는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울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딸 케이틀린은 7살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너는 아이를 위해 다리 절단 수술을 감행한 것은 자신이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터너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절단 장애인들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