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 앉지마” 써붙인 英카페, 막말 논란史

김소영 기자2021-05-01 2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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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명 카페 앞 벤치에 붙어 있는 안내문. “미안하지만 뚱뚱한 사람은 앉지 말라”고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의 한 유명 카페가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수년간 계속된 논란이지만 카페 측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거세다.

29일(현지시간)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사는 루이자 크리스티(31)는 베스널 그린에 위치한 유명 커피숍이 최근 가게 앞 벤치에 붙인 안내문을 사진 찍어 트위터에 공유했다.

크리스티가 공유한 사진 속에는 “미안하지만 뚱뚱한 사람은 앉지 말라”는 안내문이 벤치 양 끝에 붙어있었다. 해당 카페는 이 안내문 사진을 직접 찍어 인스타그램에 자랑인 양 올리기도 했다.

영국 유명 카페 앞 벤치에 붙어 있는 안내문. “미안하지만 뚱뚱한 사람은 앉지 말라”고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크리스티는 “이건 블랙코미디가 아니라 그냥 비만인을 향한 혐오일 뿐”이라며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벤치가 튼튼하지 않다면 카페 밖에 두질 말아야지”,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잘 만들면 되지 않나”라며 동조했다.

알고 보니 해당 커피숍은 과거에도 가게 앞 표지판에 적힌 문구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었다. 2015년에는 ‘어그부츠 입장 불가. 특히 슬래그 부츠’란 문구를 표지판에 넣어 방문객들의 공분을 샀다. 영국에서 ‘슬래그’란 성생활이 문란한 여자를 뜻하는 속어다.

당시 카페 측은 “여성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성별과 관계없이 어그 부츠를 신은 사람 모두를 지칭하는 말”이라 해명하면서도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라고 암시하는 듯한 문구가 적힌 표지판.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前) 직원도 제보에 나섰다.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해당 카페에서 근무했다는 로린 파예(22)는 “사장님이 남은 음식을 노숙자에게 줄 바엔 그냥 버리라고 했다”며 “가게 앞에 ‘정신 이상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표지판을 세우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가게 앞엔 한때 ‘가난한 사람 입장 불가’라는 표지판도 있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라고 암시하는 표현을 썼다가 역풍을 맞았다. 논란이 연이어 터지자 카페 측은 “단순 농담일 뿐”이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도, 성차별주의자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