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 섬나라, 해변에 밀려온 ‘확진자 시신’에 발칵

박태근 기자2021-04-20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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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청정국’이던 남태평양의 섬나라가 해안에 떠밀려온 시신 한 구에 발칵 뒤집혔다. 시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CNN과 라디오뉴질랜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 인근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려온 남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영안실로 옮겨졌고 이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남성의 국적은 필리핀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포트빌라항을 출항하려던 영국 국적의 유조선은 선원 1명이 실종됐다고 신고 했는데, 당국은 해변에서 발견된 시신이 이 배 선원인 것으로 보고 유조선을 항구에 억류했다.

그러나 이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건지, 왜 사체가 해변까지 떠내려 온 것인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인구가 약 31만명인 바누아투는 다른 남태평양 섬들처럼 코로나 청정 국가로 꼽혀왔다.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단 3명이다. 지난해 11월 첫 발병, 올 3월 두 명의 추가 감염이 전부다.

현지 보건 당국은 해변에 출동했던 경찰을 포함해 시신과 접촉했던 사람, 접촉이 의심되는 사람 등 16명을 모두 격리조치했다. 또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도가 있는 에파테섬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했다.

바누아투 야당 지도자인 랄프 레겐바누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항구에 감탄할 정도로 엄격한 검역 규정을 적용해 왔지만, 감염된 시신이 해안으로 밀려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허탈해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