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내놓고 시어머니에 젖 먹이는 며느리 돌상…결국 철거

조혜선 기자2021-04-20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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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돌상. 웨이보

중국에서 시어머니에 젖을 먹이는 며느리 돌조각상을 두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돌상은 당국의 명령에 따라 철거된 상태다.

19일(현지시각)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저장성 후저우 안지현에 위치한 잉판산 공원에는 ‘효(孝)’를 주제로 제작된 여러 돌상이 최근 세워졌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은 한 돌상을 본 뒤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해당 돌상을 두고 공원 측에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보기 불편한 것을 호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논란이 된 돌상은 고대 복장을 한 여성이 가슴 한쪽을 내놓고 옆에 앉은 늙은 시모에 젖을 물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중국의 대표적 효자 24명의 효행을 적은 서적 ‘24효’ 가운데, 나이 든 시모가 치아가 빠진 탓에 음식을 먹지 못하고 몸이 쇠약해지자 자신의 모유를 먹인 여인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돌상의 사진은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나도 참 보수적이지만, 저건 좀 아닌 듯”,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까지 이같은 효를 자랑스럽다고 내세우냐”, “자식이 아닌 시모한테 모유 주는 것도 효라고 할 수 있나” 등 비판했다.  

공원 측은 초기 민원에 “문제를 제기한 분이 아직 어려서 효도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24효를 못 보여준다면 중국의 효는 다 어디 갔느냐”고 따져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원 측은 당국의 지시와 부정적 여론에 등 떠밀려 결국 돌상을 철거했다.

논란이 된 돌상. 웨이보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