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사산 비극에 ‘오열’…“태아 이미 사망” (첫 번째 남자)

최윤나 기자yyynnn@donga.com2025-12-17 09:07:13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기획 장재훈/연출 강태흠/극본 서현주, 안진영/제작 MBC C&I, DK엔터테인먼트)가 2회 만에 주인공의 비극과 광기 어린 야망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을 숨 막히는 파국 속으로 몰아넣었다. 채화영(오현경 분)이 죽은 아이를 낳은 절망 속에서 드림그룹 입성을 위한 검은 야망을 실현시키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은 화영이 아이를 사산하는 비극적인 순간으로 시작됐다. 출산의 고통 끝에 맞이한 것은 “이미 태아는 사망한 상태였다”는 의사의 말이었고, 이에 화영은 “내 아들 살려내”라며 절규하며 오열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화영의 절망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섬뜩한 전율을 함께 안겼다.
화영의 치밀한 계획은 곧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원래 일하던 식당에서 해고 당한 숙희는 운이 좋게 숙식까지 제공하는 시골 별장의 할머니에게 채용됐지만, 이 모든 것은 아이를 빼앗기 위한 화영의 계략이었다. 별장 할머니는 화영의 공모자였고, “네 임무는 아이를 무사히 낳아서 내 품에 안겨주는 거야”라는 화영의 소름끼치는 대사는 그의 집요한 집착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 사이 드림그룹의 마회장(이효정 분)은 화영의 아이를 자신의 손자라고 확신하며 재산을 물려줄 후계자 구상을 밝혀 긴장감을 높였다. 화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짜 배를 착용하며 임신한 척 하는 연기를 펼쳐 마회장이 보낸 비서를 완벽하게 속였다. 강혁은 “네가 행복하면 그게 내가 행복한 거야”라며 화영을 향한 어긋난 사랑으로 그의 악행을 곁에서 도왔다.
화영이 숙희의 출산일을 감시하며 아이를 빼앗아 올 날만 기다리고 있던 중, 예상치 못한 긴박한 순간이 펼쳐졌다. 숙희에게 갑작스러운 진통이 시작된 것. 그 순간 마회장이 화영의 집을 불시 방문했고, 화영은 임신한 연기를 유지하며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고 출산하는 친구를 보러 가야 한다고 둘러대고는 황급히 별장으로 향했다.

무엇보다 2회는 오현경의 빌런 본능이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드라마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사산이라는 비극을 복수로 승화시킨 화영의 광기 어린 야망과 아무 것도 모르는 숙희의 순수함의 극명한 대비, 그리고 마회장을 속이기 위한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긴박하게 교차되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했다. 여기에 쌍둥이라는 예상 밖의 변수가 등장한 만큼 화영의 계획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지, 거침없이 폭주하는 화영의 악행이 이어질 3회 방송을 향한 관심과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 3회는 오늘(17일) 저녁 7시 5분에 방송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