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가수였는데…동거남, 친딸 살인 사건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

정희연 기자shine2562@donga.com2025-12-05 09:17:10

지역 유명 인사이자 천사 가수로 불렸던 엄마가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지난 9월 22일 오후 4시 54분, 40대 여성이 급히 차를 몰아 경남 남해의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차 뒷좌석에 누워 있는 딸을 살려 달라고 다급하게 외쳤다는 엄마 김 씨. 응급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안타깝게도 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딸이 살아있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영안실로 옮기니까 엄마가 또 기절했다”고 말했다.
이가운데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김 씨는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하루 전 소방 훈련의 음향 장비 설치를 위해 경남 남해의 문화원을 방문했는데, 이때 딸 서연 씨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상을 입은 채 차 안에 25시간 동안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김 씨는 딸의 몸에 남은 상처에 대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성 안 씨(가명)가 딸이 실명할 정도로 폭행했고 성추행까지 저질렀다며, 너무 억울하다는 편지를 교도소에서 지인에게 보내왔다고 한다.
김 씨는 서울의 유명 대학 의대를 졸업하고, 각종 미인대회에서 우승했다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그는 지역사회에서 각종 봉사활동과 선행으로 이름났을 뿐 아니라,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김 씨 지인은 “마음 씀씀이가 너무 천사 같아서 호칭도 천사 가수님이라고 쓰고 했다”고 전했다. 딸에게도 몹시 살가웠다는 천사 엄마 김 씨는 억울한 누명을 쓴 걸까, 아니면 감춰진 비밀이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