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복귀’ 박시후, 북한으로…‘신의악단’ 외화벌이

전효진 기자jhj@donga.com2025-10-17 14:17:57

영화 ‘신의악단’은 북한에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북한을 소재로 한 최초의 음악 영화’라는 신선한 설정과 혹한의 몽골과 헝가리를 오간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된 압도적인 볼거리로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론칭 포스터는 마치 북한의 선전 포스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독특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웅장한 설산을 배경으로, 군복 차림의 배우 박시후와 악단원들이 각자 마이크와 트럼펫,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은 이들이 결성한 ‘신의 악단’의 정체와 목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혁명적 선률의 향연에 귀기울이세!’라는 문구와 함께, 개봉일시와 공연 장소를 ‘주체114(2025)년 12월’과 ‘남조선 영화관’으로 표기한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식 어법으로 남한 관객에게 ‘초대장’을 보낸다는 이 설정은 낯선 언어와 익숙한 현실의 충돌이 주는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귀중한 동무들을 뜻깊은 공연에 정중히 모시겠습네다’라는 정중한 초대 문구는 마치 북한의 악단이 남한의 관객, 즉 ‘귀중한 동무’들을 초대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영화의 예측불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신의악단’은 오는 12월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