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는 아빠 셔츠로 만든 드레스…“금손 엄마”

phoebe@donga.com 2017-07-20 10:42
 STEPHANIE MILLER
미국 유타 주에 사는 주부 스테파니 밀러(Stephanie Miller) 씨에게 바느질은 단순한 가사노동 이상의 것입니다. 그것은 삶 일부분입니다.

밀러 씨는 남편 존과 사이에서 3개월에서 5세 사이의 자녀 4명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mothermakesx4)을 운영하며 딸을 위해 만든 사랑스러운 드레스를 전시 중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드레스는 전부 남편의 낡은 셔츠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던 밀러 씨는 순수 예술 전공자입니다. 하지만 넷이나 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에 있다 보니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었죠. 창작 욕구에 불타던 그녀에게 삶은 시련이었습니다. 산후우울증이 왔습니다.

그런 아내를 안타깝게 여겼던 남편은 월마트에서 50달러짜리 작은 재봉틀을 사다 주었습니다. 중학교 가사 시간 이후로 바느질해본 적이 없지만 밀러 씨는 즉시 재봉틀 앞에 앉았습니다. 바느질하면서 그는 점점 행복해졌습니다.

 STEPHANIE MILLER
그는 유튜브를 보며 옷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패턴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영상 강좌가 필요했죠. 그리고 옷장 청소를 하면서 버리려고 내놓았던 남편의 셔츠가 떠올랐습니다. 낡은 셔츠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셔츠는 3살 딸을 위해 ‘엘사 드레스’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체크 셔츠와 줄무늬 셔츠는 딸들의 멋진 드레스가 되어 갔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밀러 씨. 그는 아직은 자신의 작품을 팔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바로 지금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순간을 즐기며 바느질을 계속할 거라고 하는데요.

 STEPHANIE MILLER
“내 아이들은 자라는 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고, 나는 어머니로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일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더 많은 걸 성취하고 싶다. 또한,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가 열렬하게 자신의 꿈을 좇는 걸 보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인스타 계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셔츠 드레스 작품을 알리는 밀러 씨. 그는 “만들기와 창조는 나에게 중요한 과정이며, 나는 모든 이들의 삶에 아름답고 깊은 만족을 가져다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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