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총알 막기’ 영상 찍다 남자 친구 사살한 美 10대

phoebe@donga.com 2017-06-29 15:39
유튜브 인기 스타가 되고 싶었다.
사진=유튜브 
‘책으로 총알 막기’ 묘기 영상으로 ‘유튜브 스타’가 되려던 남녀 커플이 각각 살인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됐다.

6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州) 지역지 스타 트리뷴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노먼 카운티 홀스태드에 거주하는 모날리사 페레스(19·여)는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께 자택 근처에서 사실혼 관계인 남자친구 페드로 루이스(22)를 50구경 자동권총 데저트 이글을 이용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페레스는 루이스와 함께 ‘책으로 총알 막기’ 묘기 동영상을 촬영하려다 총알이 루이스가 들고 있던 책을 관통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페레스가 50구경 데저트 이글로 총탄을 쏘면 루이스가 표지가 딱딱한 백과사전으로 이를 막아내는 위험천만한 묘기를 선보이려 했으나, 총탄이 그대로 책을 뚫고 루이스의 심장에 박힌 것. 페레스는 경찰 조사에서 루이스와 불과 1피트(약 30cm) 떨어진 거리에서 총탄을 쐈다고 말했다.

페레스는 즉시 911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응급조치를 했지만 루이스는 결국 숨을 거뒀다.

6년 간 동거하며 딸 알리야(3)를 두고 있는 두 사람은 유튜브 인기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페레스는 묘기에 도전하기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저와 루이스는 가장 위험한 동영상을 찍을 거다. 내가 아닌 루이스의 아이디어”라고 적었다.

루이스가 총탄에 맞는 장면은 두 사람이 설치한 카메라 2대에 고스란히 포착됐으며, 당시 현장에는 두 사람의 딸인 알리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스는 현재 루이스와의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두 사람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신한 둘째 아이의 성별이 아들이며, 9월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유튜브 채널에 첫째 알리야와의 평범한 일상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묘기와 장난 영상 등을 게재한 바 있다.

28일 비고의적 살인(manslaughter·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페레스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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