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엘프 되고싶다” 수천 만 원 투자한 남성

celsetta@donga.com 2017-06-27 16:19
사진=Caters News Agency/Mirror
뾰족한 귀에 큰 키, 호리호리한 몸매, 아름다운 외모가 특징인 ‘엘프(Elf, 요정)’ 종족은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에 자주 등장합니다. 미(美)의 상징과 같은 종족이다 보니 현실에서 아름다운 사람을 보고 “엘프(요정) 같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아르헨티나에 사는 25세 남성 루이스 파드론(Luis Padron)씨는 ‘현실 엘프’가 되겠다는 꿈을 목표로 자기 몸을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했을 때 판타지 세계관을 다룬 소설들을 읽으며 환상세계로 도피하곤 했던 루이스 씨에게 엘프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는 힘들었던 시절 버텨 나갈 힘을 주었던 엘프 종족처럼 자기 외모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귀를 뾰족하게 만들고 이마 헤어라인도 엘프처럼 하트 모앙으로 바꿨습니다. 그가 각종 수술과 시술에 쏟아부은 돈은 한화 3900만 원에 가깝습니다. 머리는 하얀색에 가까운 금발로 탈색해 유지 중이며 눈동자 또한 요정처럼 크게 만들기 위해 컬러렌즈를 착용했습니다. 남다른 미적 기준을 가진 그의 사연은 미러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사진=Caters News Agency/Mirror
“저는 인간이 아닌 진짜 엘프처럼 신비로운 외모를 갖고 싶습니다. 얼굴 근육을 위로 당겨 좀 더 고양이처럼 날렵해 보이는 얼굴을 갖고 싶어요. 근육 이식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날씬한 허리를 만들기 위해 갈비뼈도 네 개 정도 제거할 생각이고요.”

루이스 씨는 10대 때부터 사람들의 시선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이제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처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눈동자 색을 수정처럼 맑은 파란색으로 바꾸고 싶어서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했다가 눈도 약해졌지만 후회는 없다고 합니다.

‘엘프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머리카락과 피부 탈색, 선크림 구입, 컬러렌즈 구입 등에 매 달 5000달러(약 568만 원)을 투자하고 있다는 루이스 씨. 그는 현재 코스튬 플레이 소품 판매업에 종사 중이며 자기 외모를 살려 판타지 이벤트 등에 출연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중독자라며 비난하거나 나이 들면 어떡할 거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제게 있어 현실 세계는 너무 잔혹한 세계입니다. 판타지 세상에는 사랑과 희망, 우정이 있어요. 특히 엘프는 외모도 아름답지만 내면도 우아하고 품격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도 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루이스 씨는 “엘프처럼 사는 게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생활방식 덕에 좋은 친구도 많이 만났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어요”라며 미소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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