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무서워요” 편의점 사장님 울린 리트리버 근황

celsetta@donga.com 2017-06-14 11:13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지난 3월 부산 한 편의점을 공포(?)로 몰아넣은 골든 리트리버 ‘뺀찌’가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3월26일 부산경찰은 공식 페이스북에 “편의점에서 긴급신고가 들어와 긴장속에 출동했더니… 마냥 해맑은 리트리버와 동공지진난 경찰관. 앞으로는 편의점이 가고 싶어도 혼자 가지 말고 주인님 손 꼭 잡고 다니렴”이라며 사진 몇 장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에는 밝은 금빛 털을 가진 골든 리트리버가 얌전히 앉아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마냥 순해 보이는데요. 마침 뺀찌 주인도 갑자기 사라진 반려견을 찾으려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고, 뺀찌는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갔습니다.

순한 개이지만 워낙 덩치가 있다 보니 평소 개를 무서워하던 점주는 깜짝 놀라 CU 편의점 헬프폰(수화기를 들고 7초간 응답이 없으면 112로 자동 연결되는 응급전화)으로 신고했습니다. 당시 가게에 있던 손님도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이라 뺀찌를 보자마자 혼비백산해 도망갔다고 합니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뺀찌의 단독 나들이가 불러온 해프닝은 결국 뜻밖의 취업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CU측은 5월 소식지를 통해 “CU헬프폰을 널리 알려준 뺀찌를 명예홍보견으로 위촉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경찰은 명예홍보견이 돼 푸짐한 간식 선물을 받고 싱글벙글 웃는 뺀찌 근황을 전하며 "세상 다 가진 듯 미소짓는 뺀찌의 귀여운 모습을 봐주세요"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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