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타고 프러포즈 계획한 남자, "엔진이 고장났다!"

정말 싫어!!!...(좋아)

한 아마추어 비행기 조종사가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아찔한 프러포즈를 선보여 화제입니다.

6월 1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경비행기를 타고 엔진이 고장 난 척하며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한 남성 앤서니 보르디뇽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앤서니는 2년 전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 사랑을 키워왔고 올해 초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그가 준비한 것은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멋지게 고백하는 것.

그러나 앤서니는 그냥 경비행기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반지를 꺼내는 일이 조금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 낭만을 극대화(?)하고 싶었습니다.

앤서니가 생각해 낸 것은 바로 비행기에 대해 잘 모르는 여자 친구에게 운항도중 엔진이 고장 난 척하며 위급상황을 만들고, 두려워하는 그녀에게 갑자기 고백을 하는 것이었죠.

이를 위해 앤서니는 사전에 ‘운항 중 위급상황 체크 리스트’의 인쇄물을 준비했습니다. 앤서니는 이 체크리스트에 프러포즈를 위해 특별히 작성한 문서를 끼어 넣었는데요.

그렇게 프러포즈 날짜가 다가왔고, 계획대로 여자 친구와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오른 비행기는 노을이 지는 풍경을 위로 순조롭게 항해를 해나갔죠.

항해 도중 앤서니는 계획한 대로 연기를 시작합니다. 그는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라며 “혹시 뒤에 있는 ‘체크리스트’좀 확인해 줄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니 거기 말고, 다음 장, 아니 다음 장”하며 다급한 상황임 표현하는 연기에 몰입했죠.

당황한 여자 친구는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두려워하며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보는데요. 여자 친구는 체크리스트의 항목들을 하나 하나 언급하며 앤서니와 확인합니다. 그러던 중 이상한 문장을 발견하는데요.

‘비행 약혼 반지를 확인하기 : 프러포즈 시작하십시오. 11-14 항목을 따르시오.’

앤서니의 프러포즈임을 알아차린 여자 친구는 “정말 싫어!”라고 말하더니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립니다.

‘조종사는 승객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조종사와 결혼해 주겠니?’

눈물이 고인 채 항목들을 읽어나가며 여자친구는  청혼을 수락했고, 반지를 건내 받았습니다.

앤서니는 이 모든 과정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공유했고, 해당 영상은 15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유튜브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크게 웃었습니다. 두 분, 행복하세요”, “부럽습니다!” 등 둘의 프러포즈를 부러워했는데요. 그러나 한 누리꾼은 “프러포즈 거절했으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여자 분이 우는 것이다”라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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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