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엄마, '치마' 입는 5살 아들 사진 공개...누리꾼 반응 엇갈려

nuhezmik@donga.com 2017-06-05 17:22
부모가 된다는 것
사진=크리스탈 켈스
사진작가인 엄마가 드레스 입기를 좋아하는 5살 아들의 사진을 찍어 공개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꽤나 다양했는데요.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사진작가 크리스탈 켈스는 보어드판다를 통해 그간 촬영해온 아들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켈스의 아들 시안(5)은 치마를 입고 당당하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시안은 4살 때부터 치마와 드레스 입기를 좋아했고, 부모는 그런 아들의 취향을 존중했다고 합니다. 옷가게에 가서 직접 드레스를 골라 선물해줄 정도였죠.

사진작가인 엄마 켈스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은 내 삶의 빛이에요”며 “시안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더욱 사랑하도록 가르쳐 주었습니다. 항상 주변을 밝은 분위기로 만드는 시안은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만나온 사람들 중에 가장 행복한 아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크리스탈 켈스
사진=크리스탈 켈스
사실 시안은 드레스와 치마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데요. 망토를 두르기를 좋아하고, 보통의 남자아이들처럼 짧은 머리와 아이언맨 등 슈퍼 히어로와 자동차, 하이킹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입니다. 이런 시안의 모습에서 켈스는 성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켈스는 보어드판다를 통해 “시안은 사내아이입니다. 우린 시안의 옷 취향에 대해 제한을 두거나 ‘이것은 여자 옷’, ‘저것은 남자 옷’하는 인위적인 개념을 아이에게 주입하지 않아요. 그저 시안이 자신을 표현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도록 도울 뿐입니다. 시안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해 주세요. 전 한 번도 강요한 적 없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성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아이를 키우는 켈스는 주변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받긴 하지만 아직 대놓고 구체적으로 비난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하는데요. 그는 “우리를 보고 킥킥거리거나,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지적을 하진 않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크리스탈 켈스
보어드판다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남겼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멋진 어머니다. 아마도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존중받는다고 생각할 것”, “아이에게 존중을 가르치는 것이 오늘날 교육의 출발점”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솔직히 존중을 떠나 혼란을 줄 수도 있다고 본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은 남을 것이고, 나중에 아이에게 피해를 줄 수 도 있다” 등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켈스는 다양한 의견들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가 육아에 있어 성 고정관념 문제의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라며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크리스탈 켈스)

‌이하는 켈스가 촬영한 아들 시안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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