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낙타 ‘털’ 뜯어간 中할머니...비난 쏟아져

celsetta@donga.com 2017-06-02 15:29
5월 30일 중국 랴오닝 성 달리안 동물원에서 ‘낙타 털’을 뜯어간 여성이 비난 받고 있습니다. 고령으로 보이는 이 여성이 주위 관람객들의 만류를 무시하고 털을 가방에 채워 넣는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고 SCMP등 매체에도 실렸습니다.

‘동물을 만지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버젓이 붙어 있지만 못 본 체 하고 낙타 털을 뜯어간 할머니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나이 값 못 한다”, “몰상식하게 뭐 하는 짓이냐”, “그 털 모아다가 목도리라도 짤 건가”,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 외국인들이 중국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윈난 성 동물원에서 한 관람객이 공작새 꼬리깃을 강제로 뽑아가는 사건이 있었으며 3월에는 장수 성 동물원 캥거루가 돌멩이에 맞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캥거루에 돌을 던진 남성 관람객은 “내 돈 주고 동물 구경하러 왔는데 동물들이 멍하니 누워 있기만 해서 재미가 없었다. 좀 일어나서 뛰어다녀 보라고 돌을 던졌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습니다.

동물원 측이 “신상 털기나 과한 비난은 삼가 달라”고 밝혔지만 ‘진상 손님’을 향한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