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에 버려진 강아지들, 사람 보자마자 뛰어들어

celsetta@donga.com 2017-03-15 16:10
미국 애리조나 주에 사는 브릭스 록헤이븐 씨와 크리스 반네스 씨 형제는 지난 2월 콜로라도 주까지 자동차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형제는 신나는 음악을 틀고 드넓은 황야를 가로지르는 해방감을 만끽했습니다.

신나게 드라이브를 즐기던 그 때, 저 멀리 작은 형체가 움직이는 게 보였습니다. 크리스 씨는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프레리독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황야에 있을 법 한 건 야생동물 뿐이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호기심이 동해 가까이 가 보자 놀랍게도 야생동물이 아니라 누군가 키우던 티가 역력한 강아지들이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려고 차 문을 열자 강아지들은 말릴 틈도 없이 차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강아지들은 경계심이라곤 조금도 없이 저희 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물도 제대로 못 마신 것 같아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일단 갖고 있던 물을 꺼내 주자 고맙다는 듯 마구 핥아 주더라고요. 이렇게 귀여운 녀석들을 황야에 버린 몹쓸 사람이 누군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브릭스 씨와 크리스 씨는 “이것도 인연이니 저희가 돌봐 주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황야에서 구세주를 만난 강아지들,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