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CEO “재활용으로 1200만 원…대학 학비 벌어놨어요”

celsetta@donga.com 2017-03-14 11:04
일곱 살밖에 안 된 나이에 벌써 ‘CEO’가 된 미국 소년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에 사는 라이언 힉맨이라는 이 꼬마는 직접 벌어서 1만 1000달러(한화 약 1262만 원)가 넘는 돈을 저축했습니다.

‌라이언은 ‘라이언 재활용 컴퍼니’라는 회사의 최고경영자 겸 매니저 겸 사원입니다. 라이언은 고정고객 50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20만 여 개의 병과 캔을 재활용했습니다.

라이언이 사업가 기질을 보인 건 놀랍게도 네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라이언은 유리병이나 음료수 캔, 페트병 같은 것을 넣으면 동전을 주는 자판기에 관심을 갖더니 버려지는 재활용물품들을 모아 용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데미온 씨는 지난 10일 CNN에 “재활용으로 돈을 번다는 건 100% 라이언의 아이디어입니다. 요즘 제가 도와주는 건 차 운전 정도죠”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언은 재활용품을 모아 돈도 벌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며 자기 일을 아주 자랑스러워 한다네요. 틈만 나면 해양포유류 센터에 찾아가 바다 동물들을 구경하고, 환경보호 티셔츠를 제작해 판 돈으로 센터에 기부도 합니다.

“티셔츠를 팔아 번 돈을 기부하면 동물들이 약도 먹을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어요”라며 뿌듯해하는 라이언은 학교에서도 재활용 전도사, 환경 지킴이로 통합니다.

부모님은 아들이 버는 돈을 쓰지 않고 모아 뒀다가 대학교 갈 때 학자금으로 줄 예정입니다. 한편 라이언은 학비도 좋지만 쓰레기 운반용 대형 트럭을 사는 데 돈을 쓰고 싶다고 하네요. 데미온 씨는 “18세가 되면 다시 생각해 보자”라고 말했지만 라이언의 남다른 트럭 사랑을 고려했을 때 이 돈이 어떻게 쓰일 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힉맨 부부는 남다른 아들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가끔 걱정도 된다고 합니다. 부모가 어린 아들을 이용해 유명세를 얻으려 든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데미온 씨는 “처음엔 그런 반응들에 반박도 해 보려고 했지만 그만뒀습니다. 그럴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요. 저희 부부는 그저 라이언을 응원해 줄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뚜렷한 장래희망을 가진 꼬마 CEO 라이언, 10년 뒤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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