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잃을 뻔”… 동전 915개 삼킨 거북이, ‘수술 성공’

phoebe@donga.com 2017-03-10 19:45
호수에 던진 동전 때문에 거북이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6일(현지시각) "태국 쿨라롱콘대학교의 수의학팀이 거북이 뱃속에서 무려 5kg에 달하는 동전을 제거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동부 촌부리의 한 연못에 사는 뱅크로라는 이름의 거북이가 사람들이 던진 동전을 삼켜 병을 얻었습니다.
태국에서는 거북이에게 동전을 던지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무심코 던진 동전을 뱅크로가 삼켜온 것입니다.

보호시설 관계자는 "어느날 뱅크로를 보니 헤엄칠 때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더라"면서 "이상하게 여겨 수의사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사 결과, 거북이 위에서 많은 양의 동전이 발견됐습니다. 심지어 거북이의 뱃가죽이 동전의 무게를 못 견디고 축 늘어지기까지 했습니다.

7시간의 대수술 끝에 거북이 뱃속에서 동전을 제거했습니다. 무려 915개의 동전으로 무게만 5kg에 달했죠.


수술을 맡았던 교수는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럽게 됐다"면서 "회복 문제는 이제 거북이 자신에게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거북이에게 동전을 던지는 행위를 금지하지 않으면 큰일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속설이나 미신 때문에 신성한 동물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법적인 제도를 마련해 인간의 이기심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한신人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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