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안 “동생, 택시살인 피해자, 살겠다고 흙자갈밭 뛰었는데…원통해”

phoebe@donga.com 2017-02-23 09:35
트로트가수 임지안
트로트가수 임지안 여동생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임지안은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동생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동생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려 범인이 충분한 처벌을 받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19일 전남 목포 경찰서는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택시기사 강모 씨(56)를 긴급체포했다. 강 씨는 지난 18일 오전 3시 40분쯤 목포시 한 공장부지 공터에 정차한 자신의 택시 안에서 승객 A 씨를 성폭행하려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지안은 이 A씨가 자신의 여동생임을 밝히며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기에 용기를 냈다. 다 같이 공유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6남매 중 넷째인 28살 제 여동생은 요즘 뉴스에서 다뤄지고 있는 목포 택시 살인사건 피해자입니다. 인적도 없는 살을 베는 찬바람 날씨에 차디찬 공터 바닥에서 죽어간 제 동생은 도아오지 못할 길을 갔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려 범인이 충분한 처벌을 받길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꽃다운 나이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여동생을 이렇게 보낼 수 없어 마지막 가는 길, 말할 수 없는 죽은 자의 아픔을 산 자인 저희들이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지안은 여동생이 사고를 당한 경위를 자세하게 밝히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하기에는 치밀하고 단계적인 행동이었다”라며 “더 충격적인 것은 범행 후 다음날에도 태연하게 택시 운전을 했고 영업 중에 체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가족은 진술 내용이 석연치 않다고 생각했다. 1차로 기사에는 (강 씨가) 성폭행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고 했는데, 범인은 전과 9범”이라며 “성폭력 관련 범죄를 일으킬만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택시기사로 고용한 택시회사는 미친 거 아니냐”고 분개했다.

또한 “뉴스와 기사에서는 (A 씨가)만취한 여성이라도 보도됐는데, 같이 있던 회사 동료 증언으로는 술이 만취될 정도 상태 아니다”라며 “이러한 부분도 오해없길 바라며 목포시는 목포 시민이 안전하게 택시를 탈 수 있는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할 것이며, 택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지안은 “이러한 부분도 오해없길 바라며 목포시는 목포 시민이 안전하게 택시를 탈 수 있는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할 것이며, 택시를 안전하게 이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서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며, 택시 회사는 폐업을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임지안은 "내 동생을 만취여성으로 매도하지 말아 달라"라며 "저 앞도 보이지 않는 흙자갈밭을 살겠다고 뛰고 또 뛰었다니 얼마나 무섭고 추웠니"라고 원통해 했다. 그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오보기사는 사라져야 한다"고 언론에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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