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매일 콜라 10캔씩 마셔본 남자

celsetta@donga.com 2017-02-14 15:05
평소 저탄수화물 고단백 위주의 식생활과 운동으로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던 미국 남성 조지 프라이어(53) 씨는 문득 ‘매일 이렇게 먹는 것도 지겹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한 번 일탈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한 달 동안 하루에 열 캔씩 콜라를 마셔보기로 작정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군살 하나 없던 그의 몸매는 단 한 달 만에 무너졌습니다. 76kg이었던 몸무게는 30일 만에 88kg로 불어났습니다. 탄탄했던 상체 라인도 푸근하게 변했고, 납작했던 배는 바지 허리 위로 불룩 튀어나왔습니다.

살이 찐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거였습니다. 콜라 먹기 도전을 시작하기 전 조지 씨의 혈압은 129/77로 정상(120/80)수치였지만, 한 달 동안 300캔의 콜라를 해치우고 나니 혈압은 145/96이 돼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오기 쉬워집니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조지 씨는 “처음엔 반은 재미로 시작해 본 거였는데, 설탕이 이렇게 몸에 해로울 줄은 몰랐습니다. 다들 자기가 설탕을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지 체크해 봤으면 좋겠어요. 정제된 당은 몸에 즉각적으로 해를 끼칩니다. 특히 아이들이 먹고 마시는 걸 꼼꼼하게 점검해 줄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일 당류 섭취를 25g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콜라 한 캔에 35g가량의 설탕이 들어있으니 한 캔만 마셔도 이미 일일 권장량을 초과하게 됩니다. 조지 씨는 하루에 설탕을 350g씩 섭취한 셈이죠.

조지 씨는 “콜라를 끊자 나흘 만에 2kg가 빠졌습니다. 다시 예전 몸으로 돌아가려니 막막하네요. 아이들에게는 탄산음료를 못 마시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과일 주스에도 아주 많은 설탕이 들어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주 의원 카림 카마라 씨는 지난 2014년 “탄산음료를 마시는 건 흡연의 다른 형태나 마찬가지”라며 담뱃갑 경고문구처럼 탄산음료 용기에도 경고문구를 부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만큼 설탕 중독이 무섭다는 건데요.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달콤한 커피나 과자, 음료를 찾는 습관을 버리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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