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법 독학” 中 농부, 대기업 상대 재판서 승소

celsetta@donga.com 2017-02-13 15:38
사진=인민망
가망 없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걸 두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하죠. 하지만 계란으로 정말 바위를 깬 사람이 있습니다. 중국 60대 농부 왕 엔린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중국 인민망은 지난 3일 헤이룽장 성 치치하얼 시에 사는 왕 엔린 씨가 16년 동안 직접 법을 공부해 국영 대기업 ‘치화 그룹’과의 법정공방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왕 씨는 2001년부터 “치화 그룹에서 운영하는 공장이 폐수를 무단 방출해 인근 농지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기업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치화 그룹 산하의 폴리염화비닐 공장에서는 유해물질이 섞인 폐수를 그대로 방류했고, 정부 문건에 의하면 1만 5000톤에서 2만 톤 사이의 폐수가 매년 쏟아져 나왔다고 합니다. 왕 씨와 주민들은 2007년 법률사무소를 통해 진정을 냈습니다.

왕 씨는 지난 16년 동안 치화 그룹의 위법행위 증거를 모으고 독학으로 법을 공부해 최종 승소의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덕분에 피해 지역 농민들은 가구당 82만 위안(한화 약 1억 37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왕 씨는 “그들(대기업)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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