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로 몰려 학대당한 두 살배기 아이 근황

youjin_lee@donga.com 2017-02-06 15:34
Anja Ringgren Lovén
2016년 1월, 전 세계를 눈물에 젖게 만든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뼈가 드러난 앙상한 아이는 겨우 눈을 뜬 채 여성에게 물을 받아 마셨습니다.

사진 속 아이는 당시 겨우 2살이었습니다. 아이는 나이지리아에서 행해진 '마녀사냥'의 희생자였죠. 

아프리카 국가에서만 마녀사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아이들을 마녀로 정한 뒤 고문하거나 죽이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것도, 불임이거나 흉년이 드는 것조차 '마녀'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죠.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아이의 부모로부터 엑소시즘(퇴마)을 한 뒤 돈을 받기 위해 아이들을 마녀라 가리키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구조 당시의 모습. Anja Ringgren Lovén
아프리카 출신의 덴마크인 아냐 링그렌 로벤(Anja Ringgren Lovén) 는 이런 마녀라 낙인찍힌 아이들을 구조하는 일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재단 'DINNødhjælp'을 설립해 아이들을 돕고 있죠. 

‌사진 속 아이 역시 '마녀'로 낙인찍힌 뒤 마을 사람들에게 학대당한 뒤 버려졌습니다. 다행히 아냐에게 발견돼 구조될 수 있었죠. 아냐는 아이에게 희망이(hope)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건강을 되찾은 아이는 학교에 가게 됐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는 사진 속 아이의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1년 전과 달리 건강한 아이의 모습과 아냐의 행복한 미소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Anja Ringgren Lové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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