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농장서 구조한 개는 눕는 법 조차 몰랐다

nuhezmik@donga.com 2017-01-31 21:00
사진=Humane Society of Tampa Bay
이 검은색 개는 평생 철장에 갇힌 채 꾸벅꾸벅 졸며 죽음만을 기다렸던 것일까요.

‌한국 식용개 농장에서 구조된 진돗개 믹스견 ‘해리엇’은 좁은 우리에서 서서 지내던 탓에 누워서 자는 법을 몰랐습니다. 많은 외신들은 해리엇의 모습에 경악했습니다.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외신 매체 폭스뉴스, 더도도 등은 한국의 식용개 농장에서 구출된 개 ‘해리엇’(Harriet)을 소개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활동하는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은 지난 20일 강원도 원주의 한 식용개 농장에서 200마리의 개를 구조했습니다.

그 중 한 마리. 진돗개 믹스견인 ‘해리엇’은 구조 직후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베이의 동물보호소로 이송됐는데요.


사진=Humane Society of Tampa Bay
사진=Humane Society of Tampa Bay
이송된 해리엇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심신의 안정을 찾았고, 맛있는 간식을 먹은 뒤 졸음이 밀려왔는지 졸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앉아보지 못한 푹신푹신한 매트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실내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단잠을 청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러나 해리엇은 눕는 법을 몰랐습니다. 앉은 채로 밀려오는 졸음에 고개를 떨어뜨리기만 할 뿐이었죠.


이 안타까운 모습에 한 봉사자가 나서서 눕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온종일 애쓴 끝에 해리엇은 다행히 눕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하는데요.

봉사자는 “해리엇은 몇 번이고 푹신한 담요 위에 앉아서 비틀거리며 잠을 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사진=Humane Society of Tampa Bay
사진=Humane Society of Tampa Bay
탬파베이 휴메인 소사이어티 관계자는 “해리엇은 이제 갓 손으로 주는 음식물을 먹는 법을 배웠다”며 “아직 목줄을 이용한 산책 등 보통의 반려견과 같은 생활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만 6개의 식용개 농장을 폐쇄했고, 총 770여 마리의 개를 구조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불법, 무허가 개 농장을 전부 폐쇄할 때까지 온라인 서명 및 구조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Humane Society of Tampa Bay
해리엇과 구조된 견공들 모두가 하루 빨리 공포심으로부터 벗어나 좋은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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