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쪽 얼굴이 궁금해요?" 화상입은 여성, 화장달인 되다

celsetta@donga.com 2017-01-02 16:31
나이지리아 출신 젊은 여성 샬롬 응콤(20)씨는 아홉 살 때 끓는 기름이 얼굴에 쏟아져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얼굴 전체를 덮는 상처를 얻은 샬롬 씨는 힘든 성장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누군가 자기를 빤히 쳐다본다 싶으면 공격적으로 돌변해 달려들었으며 감정이 안정되지 않아 아주 작은 일에도 펑펑 울곤 했습니다.

그러나 샬롬 씨는 상처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화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화상자국을 어떻게 해서든 보이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그녀는 화장을 통해 마음의 상처도 치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샬롬 씨는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화장 전후 모습을 온라인에 과감히 공개했습니다. 화장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이지만, 샬롬 씨는 이제 맨얼굴도 자기 모습이라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합니다.

흉터를 가리기 위해 시작한 화장 덕분에 오히려 흉터를 드러낼 자신감을 얻게 된 샬롬 씨. 그녀는 “전 화장 때문에 행복한 게 아니라 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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