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문화 매체 ‘벌쳐(Vulture)’는 지난 12월 7일 10명의 영화감독들에게 ‘어떻게 베드신을 연출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열 명의 감독 중에는 ‘아가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도 포함되었는데요. 박 감독은 ‘아가씨’의 여성 간 베드신을 연출하면서 어떤 면에 중점을 두었는지 털어놓았습니다.
“여성 두 명이 등장하는 베드신이니만큼 ‘남성의 시선’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간의 사랑을 엿보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의 여성이 진짜 사랑을 나누는 장면처럼 보여야 했습니다. ‘아가씨’는 기본적으로 남성의 시선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남성에 의해 지배되던 여성이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린 거죠. 그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또 다른 여성을 만나 연대를 형성하고 함께 싸우는 것입니다.
연출의도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서 우선 스토리보드를 꼼꼼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배우들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달라고 했죠. ‘이런저런 구도는 싫다’거나 ‘이런 것은 하기 싫다’등등 최대한 솔직하게 의견을 말해달라고 했어요.
“여성 두 명이 등장하는 베드신이니만큼 ‘남성의 시선’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간의 사랑을 엿보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의 여성이 진짜 사랑을 나누는 장면처럼 보여야 했습니다. ‘아가씨’는 기본적으로 남성의 시선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남성에 의해 지배되던 여성이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린 거죠. 그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또 다른 여성을 만나 연대를 형성하고 함께 싸우는 것입니다.
연출의도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서 우선 스토리보드를 꼼꼼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배우들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달라고 했죠. ‘이런저런 구도는 싫다’거나 ‘이런 것은 하기 싫다’등등 최대한 솔직하게 의견을 말해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사전 조율을 거친 다음, 모든 남성 스탭들을 세트장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녹음할 사람은 남아있어야 하니 마이크장치를 조종할 수 있는 여성 스탭을 미리 데려왔죠. 영상은 원격조종 카메라를 써서 찍었고 세트장 안에는 배우들(김민희와 김태리) 두 사람만 남아있도록 했습니다.
배우들을 편하게 해 주려고 잔잔한 음악을 틀고 향초도 피웠습니다. 쉬는 시간에 마시라고 와인도 준비했고요. 방해되는 요인들은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찍지 않고 한두 테이크 만에 빠르게 끝내고 싶었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배우들의 ‘얼굴’에 초점을 맞췄다는 겁니다. 만약 배우들의 가슴이나 엉덩이가 아주 잠깐이라도 뚜렷하게 스쳐 지나간다면 관객들은 거기에만 포커스를 맞출 수 있어요. 저는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한 접촉, 감정적인 연결상태 같은 것을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두 여배우의 표정으로 그런 면을 표현하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배우들을 편하게 해 주려고 잔잔한 음악을 틀고 향초도 피웠습니다. 쉬는 시간에 마시라고 와인도 준비했고요. 방해되는 요인들은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찍지 않고 한두 테이크 만에 빠르게 끝내고 싶었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배우들의 ‘얼굴’에 초점을 맞췄다는 겁니다. 만약 배우들의 가슴이나 엉덩이가 아주 잠깐이라도 뚜렷하게 스쳐 지나간다면 관객들은 거기에만 포커스를 맞출 수 있어요. 저는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한 접촉, 감정적인 연결상태 같은 것을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두 여배우의 표정으로 그런 면을 표현하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