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집사의 배를 계속 찌른 이유

youjin_lee@donga.com 2016-10-10 16:25
Caters News Agency
‌ '고양이가 주인의 암을 발견했다.'는 말, 믿기 시나요? 
놀랍게도 세 고양이가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냄새를 맡는 등의 방법으로 암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리틀띵스’는 주인의 암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 고양이들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영국 스태퍼드셔(Staffordshire)에 사는 스테파니 두디(Stephanie Doody)는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기르던 세마리의 고양이가 갑자기 자신의 배를 찌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세 고양이 레니, 딩키, 제피는 평소처럼 스테파니의 곁을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고양이들이 스테파니가 자리에 앉으면 그녀의 배를 꾹 찌르고 치기 시작했습니다. 스테파니는 "고양이들은 평소대로 나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최근 들어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내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제피는 병을 발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등공신 고양이입니다. 제피는 집사의 배를 찌르는 것도 모자라 매일 밤 그녀의 배 위에서 잠자기 시작했습니다. 6달 동안 고양이가 그녀를 괴롭히다시피 하자 스테파니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즈음 살도 빠져 스테파니는 하복부에 혹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은 집사에게 이 혹의 존재를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요?

‌스테파니는 곧바로 병원에 갔습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의료진도 어리둥절해했습니다.

몇 가지 검사를 했지만 난소난종, 난소암, 대장암 모두 아니었습니다. 당황해하던 의료진은 스테파니의 혹이 검사한 종류의 암이 아닐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그 이후 의료진은 의문의 혹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문제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마침내 의료진은 이 혹이 복막위점액종(복막 종양의 하나)이라는 희귀암임을 밝혀냈습니다. 복막위점액종은 발견하기 어렵고 발견하더라도 증상이 초기가 아닌 말기여서 치료하기엔 너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파니는 암 치료를 위해 자궁, 담낭, 자궁 경부, 대장의 일부, 비자를 제거했습니다. 더 전이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합니다. 

‌고양이 의료진 덕분에 혹이 있음을 알게 된 스테파니는 암을 발견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스테파니는 암을 발견한 것이 고양이의 후각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암은 몸 안의 분자 변형을 일으키는데, 이 분자 변형 때문에 몸에서 다른 냄새를 내뿜는다고 한다. 그래서 고양이가 그 냄새를 맡고 낌새를 알아채고는 주의를 끌려고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끝마치고 스테파니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 그리고 세 고양이와 함께 지내며 회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테파니와 세 고양이 모두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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