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진심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눈빛이나 태도 등 여러 판단 기준이 있겠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기준은 아마 ‘시간’ 아닐까요. 십 년 넘게 한결같이 정성을 쏟는 것은 진심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국내 프로 음악가들이 모여 만든 예인교수앙상블은 2003년부터 난치병 환자 의료비 지원, 사회적 약자 문화지원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 온 합창단입니다. 25일 서초구 늘푸른교회 아트홀에서 만난 앙상블 단원들은 11월 5일 열리는 여명학교 후원 콘서트 막바지 연습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국내 프로 음악가들이 모여 만든 예인교수앙상블은 2003년부터 난치병 환자 의료비 지원, 사회적 약자 문화지원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 온 합창단입니다. 25일 서초구 늘푸른교회 아트홀에서 만난 앙상블 단원들은 11월 5일 열리는 여명학교 후원 콘서트 막바지 연습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 학교 짓는 데 도움 되고파”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여명학교’는 2010년 서울시 교육청 인가를 받았지만 건축비 부족으로 학교 건물을 짓지 못 해 현재 일반 빌딩 공간을 빌려 사용 중입니다.
매 년 정기연주회 수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예인교수앙상블은 지난 2016년과 2018년에도 콘서트 수익금을 여명학교에 전달했습니다.
예인교수앙상블 박윤희 단장은 “한창 활동 중인 젊은 단원들이 보수도 받지 않고 무대에 서고, 매 주 시간을 내서 연습하러 모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여명학교’는 2010년 서울시 교육청 인가를 받았지만 건축비 부족으로 학교 건물을 짓지 못 해 현재 일반 빌딩 공간을 빌려 사용 중입니다.
매 년 정기연주회 수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예인교수앙상블은 지난 2016년과 2018년에도 콘서트 수익금을 여명학교에 전달했습니다.
예인교수앙상블 박윤희 단장은 “한창 활동 중인 젊은 단원들이 보수도 받지 않고 무대에 서고, 매 주 시간을 내서 연습하러 모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합창단과 학교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습니다. 지휘자 나윤규 음악감독은 “몇 년 전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선생님을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앙상블이 후원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중소기업이나 단원들 주변 지인들도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앙상블이 후원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중소기업이나 단원들 주변 지인들도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 고수’들이 재능을 쓰는 법
외환은행 나눔재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협력한 난치병 환자 의료비 지원, 노숙인·장애인 문화 지원, 사랑의집짓기 운동본부 명예홍보대사, 찾아가는 콘서트, 국내외 학교 건립 지원 등 예인교수앙상블의 활동은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원들에게 쉼 없이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외환은행 나눔재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협력한 난치병 환자 의료비 지원, 노숙인·장애인 문화 지원, 사랑의집짓기 운동본부 명예홍보대사, 찾아가는 콘서트, 국내외 학교 건립 지원 등 예인교수앙상블의 활동은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원들에게 쉼 없이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희가 삼성병원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거든요. 한 번은 어린 소아암 환자가 엄마가 끌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마스크를 쓴 채 공연을 보러 왔어요. 그 아이가 힘차게 박수치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저희가 힘을 받았던 일이 기억에 남고요.
덕적도에 노래하러 갔던 때도 생각나네요. 가는 길도 험하고 공연할 여건도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저희가 가서 드레스 입고 노래하니까 어르신들이 정말 기뻐하시더라고요. 선녀 같다, 찾아와 줘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다독여 주셨죠. 그렇게 관객들을 만나며 매번 큰 보람을 느낍니다.” (소프라노 박문주)
“프로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음악을 통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껴요. 그리고 단장님이나 음악 감독님 같은 대선배님들께서 열정적으로 힘을 쏟으시는 걸 보면 저희도 좋은 자극을 받고, 더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인교수앙상블 총무·바리톤 양범석)
덕적도에 노래하러 갔던 때도 생각나네요. 가는 길도 험하고 공연할 여건도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저희가 가서 드레스 입고 노래하니까 어르신들이 정말 기뻐하시더라고요. 선녀 같다, 찾아와 줘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다독여 주셨죠. 그렇게 관객들을 만나며 매번 큰 보람을 느낍니다.” (소프라노 박문주)
“프로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음악을 통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껴요. 그리고 단장님이나 음악 감독님 같은 대선배님들께서 열정적으로 힘을 쏟으시는 걸 보면 저희도 좋은 자극을 받고, 더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인교수앙상블 총무·바리톤 양범석)
혼자만 돋보이려 하지 않고 서로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만나야 좋은 노래가 완성된다는 점에서 합창은 함께 사는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박 단장은 “성악가로서 합창 무대에 서는 건 참 매력적인 경험”이라며 “전체 속에 녹아 드는 자신을 느끼고, 전체를 위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동료가 있다면 내가 좀 더 크게 노래하고, 자신감 있게 부르는 동료를 위해 때로는 내 목소리를 약간 줄여 줄 필요도 있어요. 서로 배려하며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것, 그게 합창의 매력입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박 단장은 “성악가로서 합창 무대에 서는 건 참 매력적인 경험”이라며 “전체 속에 녹아 드는 자신을 느끼고, 전체를 위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동료가 있다면 내가 좀 더 크게 노래하고, 자신감 있게 부르는 동료를 위해 때로는 내 목소리를 약간 줄여 줄 필요도 있어요. 서로 배려하며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것, 그게 합창의 매력입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