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제가 LA에 있을 때~”
‘투머치토커(TMT)’ 박찬호가 등판한 KCC 광고 ‘형이 왜 거기서 나와?(KCC박찬호 편)’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KCC 채용 면접을 보러 온 취준생이 길을 물어보자 TMI 수다를 떠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광고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서 보게 된다는 호평이 쏟아졌으며 한 달여 만에 유튜브 조회 수 420만 회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제작자를 추적해 광고 감독 서준범(33)을 만나봤습니다.
‘투머치토커(TMT)’ 박찬호가 등판한 KCC 광고 ‘형이 왜 거기서 나와?(KCC박찬호 편)’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KCC 채용 면접을 보러 온 취준생이 길을 물어보자 TMI 수다를 떠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광고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서 보게 된다는 호평이 쏟아졌으며 한 달여 만에 유튜브 조회 수 420만 회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제작자를 추적해 광고 감독 서준범(33)을 만나봤습니다.
“재미에 대해서는 언제나 ‘더더더’ 하는 욕심이 있었어요. 캐릭터가 강한 셀럽을 쓴다면 좀 더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이런 시나리오를 받아준 클라이언트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2017년 말 광고·영상 프로덕션 ‘엑스라지픽처스’를 차린 그는 1년 만에 12건의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올해에는 시트콤 등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런데 그의 광고 영상은 대체로 분량이 깁니다. 누가 ‘Skip’ 버튼 안 누르고 2~5분씩 광고를 보고 있냐고요?
2017년 말 광고·영상 프로덕션 ‘엑스라지픽처스’를 차린 그는 1년 만에 12건의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올해에는 시트콤 등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런데 그의 광고 영상은 대체로 분량이 깁니다. 누가 ‘Skip’ 버튼 안 누르고 2~5분씩 광고를 보고 있냐고요?
서 감독이 만든 광고는 대부분 유튜브에서 100만~200만 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취준생의 애환을 담은 ‘순하리 소다톡’ 광고, 양세형의 까불거리는 연기를 담아 만든 ‘맥심 디카페인’ 광고 등이 그 예입니다.
서 감독은 “제가 긴 광고영상을 만드는 이유는 감정적인 체험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에요. 이야기가 쌓여야 반전을 줄 수 있잖아요. 15초든 30초든 시청자가 영상에 몰입할 이야기를 만들고 반전을 주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서 감독은 “제가 긴 광고영상을 만드는 이유는 감정적인 체험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에요. 이야기가 쌓여야 반전을 줄 수 있잖아요. 15초든 30초든 시청자가 영상에 몰입할 이야기를 만들고 반전을 주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광고감독이 되려고 했던 건 아니고...
그가 광고감독이 된 것은 대학생 시절 UCC를 즐겨 만들던 것의 연장선이라고 합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만들어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에 올리곤 했는데 영상이 포털 메인에 걸리는 등 자주 화제를 모았습니다.
2007년에는 대형 영화관이 에스컬레이터를 정지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현장을 고발성 UCC로 제작했는데 방송 뉴스로도 보도됐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재미있는 UCC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한 건, 두 건씩 만들다 보니까 광고 감독이 되어있었습니다.”
방송사 시험을 통과해 잠시 예능 PD가 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 직무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6개월 만에 그만뒀습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만들어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에 올리곤 했는데 영상이 포털 메인에 걸리는 등 자주 화제를 모았습니다.
2007년에는 대형 영화관이 에스컬레이터를 정지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현장을 고발성 UCC로 제작했는데 방송 뉴스로도 보도됐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재미있는 UCC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한 건, 두 건씩 만들다 보니까 광고 감독이 되어있었습니다.”
방송사 시험을 통과해 잠시 예능 PD가 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 직무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6개월 만에 그만뒀습니다.
중학생 때 읽은 만화책이 제일 큰 자양분
책도, TV도 잘 안 본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 어머니가 만화책 가게를 하셨는데 그때 만화책을 정말 많이 봤어요. 근데 그게 지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만화를 그리듯이 광고 영상을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만화는 전개가 빠르고 표현이 과장되어 있잖아요. 요즘 영상은 보여주고 싶은 것만 짧게 보여주는 게 트렌드거든요. 제가 만든 영상이 지금 시기와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재미있는 게 뭔지 계속 봅니다. 안 본 글이 없을 정도로 보죠”라고 말했습니다.
그 영향일까요? 광고 모델을 고를 때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될 정도로 ‘스토리’가 풍부한 모델을 선호합니다. 유병재, 박찬호 등이 그의 광고에 출연한 것이 예입니다.
그는 만화를 그리듯이 광고 영상을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만화는 전개가 빠르고 표현이 과장되어 있잖아요. 요즘 영상은 보여주고 싶은 것만 짧게 보여주는 게 트렌드거든요. 제가 만든 영상이 지금 시기와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재미있는 게 뭔지 계속 봅니다. 안 본 글이 없을 정도로 보죠”라고 말했습니다.
그 영향일까요? 광고 모델을 고를 때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될 정도로 ‘스토리’가 풍부한 모델을 선호합니다. 유병재, 박찬호 등이 그의 광고에 출연한 것이 예입니다.
지난해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서 감독은 ‘광고감독의 발암일기’라는 웹툰도 만들고 있습니다.
"문득 살면서 못 해본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학창시절 만화가라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거든요. 당장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병실에서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암 투병을 하며 광고를 만드는 일상을 그림으로 풀었는데 그의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암환우분들이 웹툰 덕에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해주실 때마다 뿌듯합니다. 웹툰을 그리면서 저 역시 위로를 받고 있고요."
"문득 살면서 못 해본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학창시절 만화가라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거든요. 당장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병실에서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암 투병을 하며 광고를 만드는 일상을 그림으로 풀었는데 그의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암환우분들이 웹툰 덕에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해주실 때마다 뿌듯합니다. 웹툰을 그리면서 저 역시 위로를 받고 있고요."
2017년까지 다른 프로덕션 소속으로 일하다 개인 회사를 차린 이유를 묻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요”라며 웃었습니다. 회사 소속이었다면 웹툰 작가를 병행하는 것도 어려웠을 겁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서 감독의 목표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다 진출하고 싶어요. 굳이 어떤 매체를 규정짓거나 장르를 규정짓지 않으려고요.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다 영상으로 발산하고 싶어요.”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앞으로는 더 많은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서 감독의 목표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다 진출하고 싶어요. 굳이 어떤 매체를 규정짓거나 장르를 규정짓지 않으려고요.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다 영상으로 발산하고 싶어요.”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