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지역선거 출마자 달랑 ‘5표’ 얻고 눈물...“가족이 9명인데”

celsetta@donga.com 2019-05-28 11:30
사진=Jagbani
인도 펀자브 주 잘란드하르 시에서 의원 선거에 출마한 남성이 개표 결과를 듣고 방송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그의 득표 수는 5표였습니다.

인도 현지 뉴스매체 자그바니(Jagbani)는 선거 출마자 니투 슈테란 왈라(Neetu Shutteran Wala)씨가 선거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다고 5월 22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왈라 씨는 “다섯 표라니 말도 안 된다. 내 가족만 해도 아홉 명인데... 우리 동네 사람들도 모두 신께 맹세코 나에게 투표할 거라고 말했다. 투표 결과가 조작된 것 아니냐”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슬퍼했습니다.

왈라 씨는 선거 준비를 위해 생업인 가게 운영도 한 달이나 쉬면서 주민들과 만나고 일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결과에 좌절한 그는 “두 번 다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오열한 왈라 씨의 모습에 시민들은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지만 불쌍하다”, “웃으면 안 되는데… 힘내시길 바란다”며 그를 동정했습니다.

놀랍게도 조사 결과 정말로 기계 오류 탓에 집계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왈라 씨가 얻은 표는 5표가 아니라 856표였습니다. 38만 표가 넘는 압도적 득표로 당선된 인도 국민회의파 산토크 싱 차우하리 후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최소한 왈라 씨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 줄  정도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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