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총으로 보석가게 털려고…간 큰 9살 소년

phoebe@donga.com 2019-02-28 15:23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상점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은 가게 주인을 협박하려고 가짜 권총을 뽑아든 소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상점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은 가게 주인을 협박하려고 가짜 권총을 뽑아 든 소년의 모습을 담고 있다.

9살 소년이 가짜 총으로 보석을 훔치려다가 보석상에서 쫓겨났다.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보석상점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이 소년이 바지에서 가짜 권총을 꺼내기 전 카운터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모레노시에서 발생했다. 보석 가게 주인 니콜라스 가르시아(Nicolás García)는 소년을 가게 밖으로 끌고 나올 때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

가르시아 씨는 현지 언론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그 아이는 나에게 물건을 다 내놓으라고 말했고, 나를 쏴버릴 테니 바보짓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아무리 봐도 장난감 총인데, 그렇게 진지하게 말을 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소년을 붙잡고 가게 밖으로 걸어나왔다. 다니엘라라는 이름의 이 소년의 어머니는 CCTV 영상에서 아들을 알아보고 총이 가짜 총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여섯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는 9살 아들이 작년에 반 친구의 바지를 내려서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고 언론에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자마자 가짜 총을 바로 버렸다고 했다.

가르시아 씨는 사건 이후 오히려 이 소년의 친척들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그는 지역 경찰서에 강도 미수 사건을 신고했다.

9살인 소년은 처벌을 받지 않는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이다. 경찰은 아이의 배후에 어른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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