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장애인 직원 ‘실직 위기’에 주민들 크게 ‘분노’

phoebe@donga.com 2019-02-21 15:28
애덤 캐틀린 씨. WNEP 방송영상 캡처
뇌성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대형마트 직원이 실직할 위기에 처하자 지역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애덤 캐틀린(Adam Catlin‧30)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셀린스그로브에 있는 월마트 정문에서 10년 넘게 고객 맞이 직원(greeter)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환한 미소와 진심 어린 인사로 고객을 맞이해온 캐틀린 씨를 좋아하는 고객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캐틀린가 최근 인사담당자에게 앞으로 육체노동을 해야 하는 직무로 옮겨갈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장애로 몸이 불편한 그는 실직하게 될까 봐 두려워졌습니다.

AP통신은 2월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캐틀린 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캐틀린 씨는 “충격이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WNEP 방송영상 캡처
캐틀린 씨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족은 월마트가 헌신적인 직원인 그에게 무정하게 행동했다고 말합니다. 캐틀린 씨는 ‘고객 맞이’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월마트에서 이 일은 ‘고객 관리’ 업무로 변질했고, 이 업무에 있던 직원들은 반품을 접수하고 물건 절도를 막기 위해 영수증을 확인하고, 가게 정문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보행기를 사용하고, 법적으로 시각장애인인 캐틀린 씨는 관리자로부터 4월까지 최소한 11kg을 들어 올리고, 장기간 서 있고, 보고서를 쓰고, 영수증을 읽을 수 있어야 계속 그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말을 들었습니다.

캐틀린 씨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은 그의 어머니 홀리 씨가 2월 18일 밤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대중에 알려졌습니다. 글은 수천 번 공유됐고 오랜 고객들과 네티즌 모두 월마트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캐틀린 씨는 셀린스그로브 월마트 지점과 너무 인연이 깊습니다. 대대적인 지점 개장식 때 리본을 잘랐고, 밖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월마트 쇼핑객 엘렌 잉글리시(51)는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그는 만월처럼 모든 장소에 빛을 비춘다. 그들이 애덤에게 그럴 수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캐틀린 씨의 여동생 엠버 피에르마테이는 ABC 계열사인 WNEP에 “월마트는 그의 심장”이라며 “그의 직업은 그의 삶의 원동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연방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장애인 노동자들에게 합리적인 편의를 제공해야 합니다. 법은 수용될 요구를 평가하기 위해 고용주와 피고용인 간의 ‘상호작용 과정’을 요구합니다. 캐틀린 씨의 가족은 월마트 매장 매니저, 인사담당 매니저, 기업본부 관계자가 20일 오후 전화로 상황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캐틀린 씨와 가족들은 다른 직업은 답이 아니라고 합니다. 왜냐면 캐틀린 씨는 10년 동안 자랑스럽게 일한 이 직업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캐틀린 씨는 “나는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그리고 그들은 모두 우리 가족의 일부고 나는 그것을 정말 그리워할 것”이라고 데일리 아이템에 말했습니다. 피에르마테이 씨는 “만약 그가 다시 일자리를 얻지 못하더라도, 장애인 고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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