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 부모 체포되자 2세 딸도 달려가 두 손 ‘번쩍!’

kimgaong@donga.com 2019-01-22 15:43
City of Tallahassee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부모가 절도 혐의로 체포되자 2세 아기가 맨발로 뛰쳐나와 두 손을 번쩍 드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한 백화점 주차장 인근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트럭에 있던 한 남성이 두 손을 들고 경찰을 향해 걸어갑니다.  
그런데 차 안에 있던 2세 여자아이가 차량에서 빠져나옵니다. 맨발 상태인 아이는 두 손을 번쩍 들고 무장 경찰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더니 한동안 서있습니다. 아빠의 행동을 따라 하는 듯합니다. 

일부 경찰관들은 아이가 걸어 나온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총을 겨누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2세 아이를 향해 총을 겨누는 건 지나치다고 비판했습니다. 
City of Tallahassee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논란이 일자 경찰 측은 보디 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보디 캠 영상에 따르면 경찰관은 아이에게 “괜찮아. 일로 오렴. 괜찮아”라고 진정시키면서 “아가야. 네 손을 내리렴. 괜찮아”라고 말합니다. 

한편 부모인 채드 봄(Chad Bom·34)과 제임스 맥멀런(James McMullen·38)은 옷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런데 트럭 안의 카시트에는 1세 남아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도 용의자였지만 경찰은엄마가 아이를 직접 차량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탤러해시 경찰청장 마이클 디레오(Michael DeLeo)는 “바디캠 영상은 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경찰들이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연민을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경찰관들의 대처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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