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납치 혐의로 징역 20년 선고 받은 미국 교사

phoebe@donga.com 2019-01-18 19:00
테드 커민스(왼쪽). 출처=스스키유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우측 자료사진 출처=ⓒGettyImagesBank
2017년 15세 여학생을 납치했다가 붙잡힌 50대 미국 교사가 2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테네시 주의 전직 교사인 테드 커민스(Tad Cummins‧52)는 미성년자 납치 및 성범죄 혐의로 연방교도소에서 20년 복역하게 됐다고 미 NBC뉴스가 1월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018년 4월 주 경계를 넘나들며 미성년자와 불법 성관계를 한 혐의를 인정한 커민스는 16일 미국 지방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NBC뉴스는 성폭행 피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직 교사 커민스는 자신의 제자인 피해자를 보호해주고 사랑해줄 것처럼 감언이설로 꼬드겨 마음대로 농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세 피해자는 법정 진술 도중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방 검사를 대신 미리 적어온 소녀의 성명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당신이 내게 한 짓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외롭고 무섭고 충격을 받은 망가진 소녀를 당신은 봤습니다. 당신은 단지 성을 원하는 남자였고, 당신은 나를 이용하고 조종했습니다. 테드 커민스는 역겹고 역겨운 범죄자입니다.”

커민스는 주 경계를 넘나들며 미성년자와 성관계 했다는 이유로 징역 10년, 그리고 사법 방해로 최고 20년을 선고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커민스는 피해자와 자취를 감춘 지 1달이 지난 2017년 4월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체포됐습니다. 누군가 커민스가 소녀와 있는 것 같다고 제보했습니다.

앞서 테니시주 컬레오카 학교 교사였던 커민스는 교내에서 15세 피해자에서 입을 맞추는 모습이 목격된 후 학교에서 정직을 당했습니다. 2017년 3월 13일 아침, 커민스는 아내에게 생각을 정리하고 오겠다며 경찰에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메모를 남겼습니다. 기다려도 딸이 집에 오지 않자 피해자의 아버지는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커민스가 납치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실종 아동 경보가 발동되고 학교는 그를 해고했습니다. 그의 교사 면허는 나중에 테네시 교육위원회가 취소했습니다.

커민스는 법정에서 자신의 딸들과 전 부인에게 “당황스럽게 해서 미안하다. 그들의 인생을 망쳤다”라고 사과했습니다. 또한 피해자 가족에게 “아버지이자 부모로서, 희생자 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하며 오열했습니다.

“누군가 제 딸들에게 이런 짓을 했다면 저는 그들을 다치게 했을 것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피해자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의 잘못된 행동이 피해자를 옆길로 가게 했습니다. 마무리 짓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준비하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순 없습니다. 20년 동안 감옥에서 그는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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