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 재개할 것”…일본 선언에 쏟아진 국제적 비난

hwangjh@donga.com 2018-12-27 16:22
일본이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를 결정하고 상업적인 고래잡이를 재개하겠다고 밝혀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2월 26일 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을 통해 “IWC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내년 7월부터 상업 포경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포경 활동은 일본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 1951년 IWC에 가입해 1988년부터 상업 포경을 중단했지만 ‘고래고기는 일본 고유의 식문화’라며 꾸준히 상업 포경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실제로 일본은 2차세계대전 이후 찾아온 식량부족을 고래 고기로 해소했다. 포경산업이 활황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포경 때문에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고래 개체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귀신고래 등 일부 종은 멸종위기에까지 처했다. 당초 지속 가능한 포경 환경을 유지하겠다는 목적으로 1948년 설립됐던 IWC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포경 반대국 가입이 증가했다. 결국 1982년 IWC는 남극해에서의 연구 목적 포경을 제외한 모든 상업적 포경을 금지하자고 결의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포경과 고래 산업을 고사시킬 수 없다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밖으로는 IWC에 30여년 간 꾸준히 ‘상업 포경을 재개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최근에는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고래 포획량 산출 조사를 진행, 이를 근거로 ‘과거보다 고래 개체가 늘었으니 개체가 많은 종에 한해 상업 포경을 허용 해달라’는 안건을 IWC에 상정하기도 했다.

다만 안건은 지난 9월 브라질에서 열린 총회에서 부결됐다. 상업 포경은 절대 불가하다는 다른 회원국들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이 결정은 일본의 IWC 탈퇴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스가 장관 역시 “9월 IWC총회에서 고래 자원의 지속적 이용 입장과 보호 입장의 공존이 불가능함이 다시 분명해져 이번 결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은 다른 포경 국가들과 함께 별도의 ‘국제적 틀’을 만드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 같은 결정에 포경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호주 정부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정이다. 일본이 IWC에 돌아오는 것을 촉구한다“며 공식 성명을 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사무국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상업 포경 재개보다 해양 생태계의 보전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력 항의했다. 아직도 많은 종이 개체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강조하며 “일본은 해양 자원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다. 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일침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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