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중태 7명 중 4명 ‘의식 회복’…살 꼬집으면 반응

dongadevp@donga.com 2018-12-19 08:50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 불명 등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펜션의 방에 연결된 가스보일러. 보일러와 배기통이 어긋나 있다(왼쪽 사진 점선 안). 배기통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으면 연소가스가 역류해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있다. 경찰이 18일 오후 늦게까지 보일러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사진=독자 제공·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투숙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중태에 빠진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7명 중 4명이 의식을 찾았다.

강릉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12월 19일 곽모·유모·안모·김모·유모 군 등 5명은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강릉동인병원으로 왔다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남모·김모 군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강릉아산병원 5명 중 2명과 원주기독병원 2명은 의식을 회복했다. 특히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2명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살을 꼬집으면 반응하는 등 사고 당시보다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이들은 전날 고압치료센터 챔버(고압산소치료기)에 1회 들어가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19일 챔버 치료를 2회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강원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 강릉시의 한 펜션 주인 김모 씨가 “학생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은 이 펜션 201호에서 유모 군 등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 군과 김모, 안모 군 등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도모 군 등 7명은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보일러 배기통 틈새로 흘러나온 일산화탄소가 직접적 사인(死因)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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