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후 한 달, 주인 찾아간 '반려동물'

pige326@donga.com 2018-12-12 14:54
황량한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Paradise) 마을에 남겨진 강아지 매디슨(Madison)은 사람 소리가 들리면 기웃거립니다. 

한 달 전인 11월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불로 폐허가 된 자신의 집을 맴돌며 주인 안드리아 게이로드(Andrea Gaylord)가 오길 기다리는 겁니다. 다행히, 매디슨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한 안드리아가 동물구호단체(K9 Paw Print Rescue)에 구조를 요청했고, 구조대원 샤일라 설리반(Shayla Sullivan)이 매디슨을 돌봤습니다. 매디슨과 안드리아는 재회를 했지만 안드리아의 거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안정적인 거주지가 생기기 전까지 샤일라가 매디슨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또한 구호단체가 직접 나서서 안드리아와 매디슨의 사연을 알렸고 누리꾼들에게 후원을 독려했습니다.  
주인을 애타게 기다린 건 강아지 매디슨만이 아니었습니다. 고양이 팀버(Timber)도 코트니 베르불(Courtney Werblow) 가족을 찾아 다 타버린 집 주변을 한 달간 서성였습니다. 

지난 12월 8일(현지시간) 코트니는 폐허가 된 자신의 집을 확인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근처에 방문했다가 팀버를 발견했습니다. 팀버가 주춤대며 가족을 경계했지만 이내 알아보고 그들에게 달려갔습니다. 코트니 가족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집으로 데려와 팀버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고펀드미(go fund me)에 사연을 올려 집 복구에 필요한 재원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선주 기자 pige32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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