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 상태 마이크로닷 母, 2015년 한국 방문…왜 못 잡았나?

dongadevp@donga.com 2018-11-21 13:17
사진=마이크로닷(동아일보)
사기 의혹에 휩싸인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미체포 지명수배 상태’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마이크로닷의 어머니가 2015년 한국에 문제없이 입국해 머물다 돌아간 정황이 드러나 의문을 낳았다. 이에 대해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뉴질랜드 여권으로 입국해 파악이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측했다.

충북 제천경찰서 측은 20일 “전날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한 명이 찾아와 1999년 6월 피해 진정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해 서류를 발급해줬다”라며 “비슷한 사건으로 신고한 피해자는 모두 3명이었다. 당시 이 부부가 해외로 출국해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로 검찰에 서류를 모두 넘겼다. 현재 이 부부는 미체포 지명수배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명수배자인 마이크로닷의 어머니가 지난 2015년 8월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정황이 나왔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형 산체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집 근황. 엄마는 재호(마이크로닷)의 쇼미더머니 본 경연을 보려고 말 없이 한국을 들어오심. 그런데 얄짤없이 탈락”이라고 전한 바 있다.

수사 당국은 출입국 당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 받지 못했다고 한다. 20일 일요신문에 따르면, 당시 수사를 맡았던 충북 제천경찰서나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마이크로닷 어머니의 입국을 파악하지 못 했다.

이와 관련,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21일 동아닷컴에 “뉴질랜드 여권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한국 여권이 아닌 뉴질랜드 여권으로 입국할 경우 수사 당국이 (지명수배자를) 파악하는 경우가 있고, 못 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뒤늦게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소속사 컬쳐띵크를 통해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어제 최초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다섯 살이었다. 어제 뉴스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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