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 어린이집 학부모 “원장·직원 사죄…음식 남겨도 많이 주기로”

dongadevp@donga.com 2018-11-14 17:52
보배드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인천의 A 어린이집 부실급식 사진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1월 12일 차량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애 엄마가 가정어린이집에 일 하러 가서 도저히 못 하겠다더라. 애들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원장이 애들 음식 시키면 30%는 집에 들고 간다더라"며 "반찬이 너무 적다 그래서 사진 찍어 보내라 그랬는데 사진 보고 당장 그만두고 나오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글쓴이는 두 장의 급식 사진을 올렸다. 급식판에는 밥 반공기, 김치 한두 조각, 적은 양의 삶은 계란, 불고기 등이 놓여 있었다. 밥에 비해 반찬이 터무니없이 적었다.

인천 미추홀구가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보배드림'에 올라온 부실급식 사진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구는 11월 12일 민원을 받고 학부모들과 A 어린이집에 가 CCTV를 분석했고, 사진과 비슷한 양의 급식이 원생들에게 제공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밥이나 반찬이 부족한 아이들은 추가 배식을 받는 모습도 CCTV에서 확인됏다. 또 학부모에게 미리 알린 식단과 반찬 구성도 같았다.

구에 따르면 A 어린이집 원장은 영유아의 경우 반찬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양을 적게 주되 추가 배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구는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양이 적은 데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보고 현장에서 시정 명령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전날 밤 A 어린이집 학부모 B 씨는 '보배드림'에 "11월 13일 원장, 직원 및 학부모들이 모여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배식을 남기더라도 모든 아이들에게 밥, 반찬, 국을 충분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또 원장과 기타 직원은 부모들에게 사죄했으며 부모들은 더 이상 큰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당부했다"라고 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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