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덮치자 쌍둥이 동생 감싼 소녀…‘삼남매의 비극’

phoebe@donga.com 2018-11-02 07:00
학교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다가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과속 트럭에 차여 숨진 9살 미국 소녀가 죽기 직전 동생들을 보호하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생애 마지막 순간, 소녀의 눈은 동생들을 찾고 있었다.

10월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디애나 멘톤 초등학교 학생 올리비아(Alivia Stahl‧9)과 재비어 잉글(Xzavier Ingle)‧메이슨 잉글(Mason Ingle) 삼남매가 30일 픽업트럭에 치여 숨졌다.

삼촌 엘진 잉글 씨는 CNN계열사 WRTV에 조카딸이 동생들을 어머니처럼 보호했다고 전했습니다.

“올리비아는 매일 학교 버스를 타러 갈 때 동생들의 손을 잡았어요. 아이들이 차에 치였을 때, 올리비아는 아이들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조카가 동생들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울먹이며 말을 이어가던 엘진 씨는 “올리비아는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이 조금 있었는데, 그 1초 동안 동생들을 보호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엘진 씨는 또한 올리비아를 “여러분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착한 아이”라고 묘사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는 아이고, 올리비아를 막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삼남매를 죽게 한 운전자 일리사 셰퍼드
어머니 잉글 씨는 사고 직후 달려들었지만, 참혹한 현실에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인디애나주 경찰은 이날 삼남매를 죽게 한 혐의로 24세 운전자 일리사 셰퍼드(Allyssa L. Shepherd)를 체포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당시 학교 버스는 정류장에 멈춰 있었고, 버스 옆에 ‘멈추시오(STOP)’이라고 적힌 바를 내리고 버스에 있는 모든 비상 조명을 켰습니다. 그후 아이들을 도로를 건넜는데,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에 치인 것입니다.

세 아이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11살 학생도 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의료용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셰퍼드는 3건의 무모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셰퍼드는 1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11월 13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입니다.

엘진 씨에 따르면, 셰퍼드는 브레이크를 절대 밟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브레이크 사용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한 번도 멈추지 않았어요.” 엘진 씨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침 그 시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뭐 하고 있었던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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