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는 술집 못 가나요?”…학부모 사생활 간섭 '논란'

pige326@donga.com 2018-10-24 21:00
학부모의 사생활 간섭을 받는 유치원 교사의 모바일 메신저가 공개됐다.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유치원 교사들이 그만두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다수의 카카오톡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공개된 메신저는 학부모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그는 교사에 "주말에 죄송한데 사실 어제 **포차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다. 어이없고 충격적이다. 행동을 조심해야 하지 않겠냐"고 다그쳤다.

이어 "술냄새 화장품냄새 풍기면서 다니다가 낮에는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 가르칠거냐.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있으면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교사는 "죄송하다. 개인 생활이 있는데 다른 분들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 모습 보이지 않게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심지어 이 학부모는 교사에게 휴가지에 가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그는 "아이들 중 선생님 인스타그램을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가슴 훤히 노출된 사진을 보면 잘못 심어질 성적 관념에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결국 참다못한 교사는 "SNS는 아이보다 부모들이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식이라면 애들이랑 수영장도 못 간다. 어머님도 아이들과 워터파크 가지 않았냐. 그걸 보고 아들이 자극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는 "이 내용 전부 다 원장에 알리겠다"면서 마무리지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대다수는 "교사 SNS는 왜 훔쳐보냐", "교사는 술도 못 마시고 화장도 못하냐. 한심하네", "읽기만 해도 숨 막힌다" 등 답답해했다.

한 네티즌은 "조작된 내용? 현실은 더하다. 설령 이게 조작일지라도 이런 일 실제로 비일비재하다. 주변 교사들에게 물어봐라"고 공감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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